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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2일 일요일

The Road Less Traveled(아직도 가야할길)




아직도 가야 할 길(The Road Less Traveled) M. 스캇 펙

지금이 삶에 있어서 가장 힘든 시절 중에 하나일 거라는 확신이 드는 요즈음을 보내고 있다. 삶의 목표는 없어졌고, 그나마 희미하게 쫓아가던 불빛도 사라졌다. 예전의 삶의 대한 열정을 마냥 그리워하기만 하고 있다. 그 열정은 나 자신에 대한 것, 또 남에 대한 것 모두이다.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시간 흘러가는 대로 되는 대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지내는 것에 점점 더 회의감이 들던 참에 진중문고에서 우연히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집어들었다. 제목이 나를 사로잡았다. 갈 길이 어딘지 몰라 헤매고 있었는데 이 책이 나에게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제시해줄 것 같았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신적, 영적인 성숙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너무나 흔하게 쓰는 말이면서도 사랑의 정의를 얘기해보라하면 말문이 막히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 인것 같다. 하지만 궂이 내 스스로 사랑의 정의를 내리자면 흔히 생각하는 사랑, 그 사람과 같이 있고 싶고,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나만이 그 사람을 소유하길 원하는 마음. 이렇게 정의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저자는 사랑에 대해서 다른 정의를 내린다. "자기 자신이나 또는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 또한 내가 생각했던 사랑은 완전한 사랑이 아닌 사랑의 한 부분인 "애착"이라고 정의한다.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내가 항상 신경썼던 것은 "파괴적인 만남을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내 스스로 평가하기에 단순한 애착보다는 조금 더 진정한 사랑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서로를 축소시키지 말자는 최소한의 규율밖에는 말해주지 못하였다. 서로를 확대시키자는 다짐은 되지 못하였던 것이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규율조차도 잊어버리고 자기자신을 확대해 나가는 진정한 사랑을 하기는 커녕 애착만이 암덩이처럼 커져버렸다. 사랑에서 멀어져 애착만 커져가 힘들었을 상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애착 역시 분명히 사랑의 한 부분이며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확대되고자 하는 의지에 비해 애착만이 비대하게 커져버린다면 그것이 바람직한 사랑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점점 더 많은 것만을 바라게 되고, 그것이 충족되지 못할 때마다 실망하게 되면서 내가 커지고자 하는 의지보다는 그저 상대에게 의지하기만을 바라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고, 왜 헤어져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헤어지는 커플들은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생각을 모두 이해할 순 없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 말고도 저자의 책 몇권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 남은 것들도 마저 읽어 본 후에 다시 이 책부터 읽어볼 생각이다. 부디 나 스스로 내가 가야할 길을 명확하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진정한 사랑으로 말이다.